부잣집 운전기사로 취직한 아버지를 따라 들어간 그 집.
서윤은 바라보기만 해도 빛이 나는 그를 만났다.
“나한테 관심 있어?”
묻는 나조차도 믿기지 않는 질문에
지언이 내가 미쳤냐며 버럭 소리를 지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너는 마치 당연한 사실을 묻는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런 네가 좋았다.
언감생심 제 처지에는 꿈도 못 꿀 도련님이라는 것 잘 알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다.
절정의 여름, 무심히 흐르는 가을을 보내며
그로 인해 겨우, 겨우 조금 행복해졌었다.
내 뜻과는 다른 일로 인해 그를 떠나기 전까지는.
너를 다시 만난 건 불행일까, 행복일까.
다시 만난 그는 타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
"벗어"
안고 또 안으면, 욕심껏 탐하면.
“지언아, 제발.”
그만하라며 애원하는 서윤을 거칠게 안으며 생각했다.
지나간 계절이 돌아오듯
내 옆으로 돌아온 너를…… 내가 버릴 수 있을까.
그러니까 서윤아, 내 곁에 있어.
네가 없는 천국보단, 네가 있는 지옥이 나으니까.
지언은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몰아붙이듯 그녀에게 키스했다.
김서연 로맨스 소설 <설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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