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헤어진 연인.
서른이 되어 피렌체에서 다시 만나다.
우리는 성인이 됐다. 성년의 날,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강준이 한 달 전부터 했던 말이 떠오른 탓이다.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
“……어?”
나는 살짝 그러쥔 손으로 입술을 가렸다. 왜 뺨이 아니라 입술을 가렸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성년의 날, 키스가 떠오르는 탓인 걸까. 우린 첫 키스 이후로 아직 뽀뽀 한 번 하지 않았다. 그걸 내심 기대한 걸까?
“은근, 기대하나 보네. 우리 애인님.”
“아, 아냐.”
목덜미를 쓸어 만지며 부정하려 해도 지강준은 내 모습이 즐거운 듯 더 뻔뻔한 표정으로 빤히 봤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러다 강준이 뱉은 말에 내 고개가 홱 돌려졌다.
“자기야.”
“……!”
“기대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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