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속삭임 [독점][외전 추가]

밤의 속삭임

<하자는 거지. 지금껏 우리가 했던 짓.>
서로의 이름도 나이도 모른 채 스쳐 지나갈 인연이라 여겼다. 
이안이 다시 나타날 때까진.
“오랜만이에요, 모아나. 아니, 이제 은도은 실장이라고 불러야 하나?”
나지막하면서도 깊숙이 울리는 목소리가 귓속으로 나긋하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도은은 깨달았다. 지금의 조우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걸.
“그러니까 제대로 놀고 싶어졌잖아. 당신과 말이야.”
“지금 무슨 말을…….”
이안이 쭉 몸을 폈다. 
위협하듯 천천히 목을 돌리던 그가 예고도 없이 그녀 위로 상체를 숙였다.
시원한 향과 함께 위험할 정도로 섹시한 남자의 몸이 완벽하게 그녀를 압도했다.
느릿하게 이안이 입을 열었다.
“당신과 제대로 놀고 싶어졌다고.”
진실했지만, 진실하지 않았던 밤.
달콤하게 입맞춤하던 그 입술로 차갑게 속삭인다.
“얌전 빼지 말고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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