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제처럼 뺨도 후려치셔야지.”
유진의 손목을 낚아챈 그가 이내 제 뺨 위로 손을 올렸다. 오만하게 내려앉은 시선은 5년 전과 다를 게 없었다.
“나랑 붙어 먹을 땐 언제고. 형의 약혼녀라.”
입가에 맺힌 조소는 한없이 차갑다.
“내내 견뎌야 할 거야.”
경고하듯 입을 연 그는 욕망이 짙게 묻어난 눈으로 그녀를 꽉 옭아맸다. 맞물린 시선 사이로 도망갈 틈 따윈 없었다.
“너한테서 이태욱의 흔적을 지울 때까지 난 널 안을 생각이니까.”
열기를 머금어 벌어진 입술, 희열감에 바르작거리는 몸, 건드리면 울 것 같은 젖은 눈.
어느 것 하나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차유진의 손을 잡고 있는 게 이태욱의 아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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