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안중에도 없나요?”
그녀의 말에 태하가 무서운 얼굴로 그녀를 돌아봤다.
“그래. 네 마음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너는 돈이 필요하고, 나는 네 몸뚱이가 필요하니까.”
기억 속에만 묻어둔 그를 8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를 떠난 건 엄마의 유언 때문이었다고,
당신이 내 오빠인 줄 오해했다고.
얼음처럼 차갑게 변한 그에게 그 말을 전할 순 없었다.
그를 할퀸 건 연희였다. 이제 와 무슨 자격으로.
마음을 들켜서는 안 돼…….
“조건이 있어요.”
“조건? 아, 혹시 돈을 말하는 건가?”
비아냥거리는 태하의 목소리. 연희는 일부러 더 독하게 굴기로 했다.
“마음 없이…… 하고 싶지는 않아요.”
태하의 눈빛에 상흔처럼 죽 그어지는 슬픔이 어렸다.
거짓말이야, 거짓말. 거짓말이에요, 태하 씨…….
그가 원한다면,
아니, 내가 원하기에
그의 뒤에 숨겠어.
그게 비록 잔혹한 거짓말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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