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눈곱만큼도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살면서 나를 아쉬워 해봐. 내가 아픈 만큼 당신도 아파봐.
-이민하 씨, 피임이나 똑바로 해요.
그와 결혼할 여자가 민하에게 했던 충고였다.
민하의 가슴에 먼저 칼날을 박은 것은 이 남자였다.
“남들 눈을 신경 쓸 거 없잖아. 어차피 너는 서울을 뜰 계획이라며?”
그는 지금 해외 파견 근무를 신청한 민하를 비난하고 있었다.
나쁜 놈.
이 남자는 내가 한국에 남아 상간녀 역할을 해주거나, 혹은 독일이든, 루마니아든 처박혀서 현지처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부문장님, 결혼 준비는 잘 되어 가세요?”
손가락으로 미끈한 가슴 근육을 간지럽히듯 쓸어주자 남자의 상체가 작은 경련을 일으켰다.
최선을 다해 잘해 주자.
어차피 끝날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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