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과 개

늪과 개

사랑하는 약혼자와 결혼식을 앞두고 납치를 당한 연조.
“깨어났어?”
평온하고 나른한 목소리. 발그스름하게 상기된 얼굴. 
긴 시간 곪아간 사랑의 궤적‥…. 결코 낯설 수 없는 남자다. 
“연조야.”
낮은 목소리가 목덜미에서 울린다. 
두 눈에 깔린 음울함이 짙었다. 연조는 하얀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마음에 안 들어?”
“뭐, 뭐가?”
“내 키스 말이야.”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손등으로 이마와 눈을 비볐다. 다른 사람이 아니다. 한기조. 한기조가 맞다. 얼얼한 낯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별안간에 한 가지가 궁금하다. 왜 이렇게 된 거지? 뭐가 잘못된 걸까.
.
.
“너는 예전부터 사람 하나 아주 병신 만드는 데는 도가 텄어.”
사람 하나 병신 만드는 데 도가 텄다고 했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사람을 늘 병신으로 만드는 건 그녀가 아니라 눈앞의 남자였다. 불현 듯 그가 씨근덕거리며 뇌까렸다.
“하긴 상관없으니까 다른 새끼를 만나는 거겠지?”
“…….”
“말해. 날 사랑한다고. 날 사랑해서 괴롭다고.”
개암 색 눈동자가 쓰라렸다. 울음에 혀가 아렸다. 연조는 그가 앓고 있는 것인지 제 심장이 알알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더보기

컬렉션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

링크를 통해 구입 시,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소셜넷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 사용됩니다.

링크를 통해 구입 시,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소셜넷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 사용됩니다.

웹소설을 추천해드려요!

리뷰를 남겨보세요!
취향을 분석하여, 웹소설을 추천해드려요!
웹소설 추천받기

TOP 30 웹소설을 만나보세요!

가장 인기 있는 웹소설을 만나보세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 작품들이에요!
TOP 30 작품보기

플랫폼 베스트를 확인해보세요!

플랫폼별로 너무나도 다른 인기작품들!
본인 취향에 맞는 플랫폼을 찾아보세요!
플랫폼 베스트 작품보기

보고싶은 웹소설이 있으신가요?

웹소설이 내 취향에 맞는걸까?
다른 분들이 남긴 리뷰를 확인해보세요!
웹소설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