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맨발로 괴한들에게 쫓기던 유나는 어둡고도 좁은 골목에서 어떤 남자와 맞닥뜨렸다.
“도와주세요.”
다짜고짜 도움을 청했음에도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그녀를 숨겨 주었다. 그러고는 그녀에게 아끼던 신발과 코트를 내어 주곤 맨발로 차가운 땅을 지르밟았다.
유나는 차가운 아스팔트를 밟다 온기에 감싸인 제 발을 바라보며 그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제가 고맙죠.”
대체 뭐가 고맙다는 것이지? 도움을 받은 것은 나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남자, 이상하다. 아니, 수상했다.
‘아무려면 어때. 두 번 다시 만날 사이도 아닌데.’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을 비웃듯 그 남자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정체도 알게 되어 유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 남자를 이용한다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어.’
신데렐라가 착하다고? 그건 동화 속 이야기야. 현실의 신데렐라는 절대 착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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