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에 박힌 널, 뽑아내지 않아. 아파도 참을 거야. 후회해도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이니까. 뜨겁게 얽힌 시선을 떼어 내는 태혁의 눈동자가 차게 식었다. “돌아가는 꼴을 보니 영 억울해서 말이야.”태혁의 말투에 수연의 얼굴에 걱정이 어렸다.“너는 이 결혼으로 재벌가 며느리가 되고, 나는 이 결혼으로 아랫도리 욕구나 풀어 보고 싶어졌어. 어떻게 생각해?”수연은 제 귀를 의심했다. 정말 수연이 아는 그 문태혁이 한 말이 맞을까. 그 점잖았던 문태혁이? “남자 새끼라면 너처럼 고귀하고 고상한 여자일수록 아래에 깔고 정신없이 울게 만들고 싶단 말이지.”내숭 떨며 놀란 척하기 싫지만 그 표현에 있어 당혹스러운 건 사실이었다. 수연이 대꾸도 못 하고 그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왜? 자신 없어? 영 자신 없는 얼굴인데? 나하고 오래 붙어먹어야 더 많은 것이 네 손에 떨어질 거잖아. 안 그래?”그의 눈매가 살짝 올라붙었다. 가시처럼 찌르며 시작된 이 관계, 수연은 심장에 파고드는 가시를 끝끝내 참아 낼 수 있을까. 그리고 가시가 되어 수연을 파고들어야만 했던 이 남자 태혁은 그 마음이 진심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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