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거나, 후회하거나 [독점]

미치거나, 후회하거나

“난 욕정을 풀고, 넌 원하는 걸 얻고.”
어느 밤, 은밀하게 시작된 밀회.
그러나 단순하게 시작했던 관계의 이면에는 각자의 목적이 숨어있었고. 
원하는 바를 이룬 서하는 태석을 떠나려하지만.
“너를 얼마나 더 불행하게 만들어줘야, 감히 날 떠나겠다는 말을 안 할까?”
태석은 광기 어린 집착을 보이며 서하를 붙잡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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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서하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턱을 떨다 입을 열었다. 그녀가 저를 바라보는 눈은 경멸 그 자체였다. 
그러나 태석은 말없이 서 있었다. 미안하다는 어떤 사과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해서라도, 난 널 소유할 거니까.”
“대체 무슨 마음이에요. 상대의 불행 따위를 바라는, 그런 흉측한 마음은.”
서하가 바락 소리를 지르며 물러섰지만, 태석은 오히려 한 걸음 나아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사랑. 사랑이었다. 
그녀가 흉측하다고 손가락질하는, 이 비뚤어진 집착이 태석에게는 사랑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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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너에게 그 무엇보다 내가 먼저이기를 바란다.
그러니 너를 놔줄 수가 없어. 너는 나의 구원이니까.
미치거나, 후회하거나.
너를 보내고 내가 미치거나, 아니면 너를 망가뜨려 곁에 두고 후회하거나.
하여,
태석은 차라리 후회를 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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