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밤을 보낸 주제에 청첩장을 내밀며 퇴사를 통보하는 비서 한서연에게, 태환은 아찔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배신감이라는 감각을.
“그만둘 때가 되니 내가 우스워, 한 비서?”
“본…본부장님.”
“사표를 수리해주기 원한다고? 그래. 해주지 단…”
그가 갑자기 몸을 움직여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왔다.
“네 남편은 너의 첫 남자가 누군지 알고 있나?”
***
서연은 생각했다.
우태환이라는 남자에게 자신과의 하룻밤은 특별할 것 없는 일탈이었다고.
그래서 그만두기로 했다.
10년을 바라보기만 한 사랑을. 우태환이라는 남자를.
그런데 자신이 그만두면 끝날 줄 알았던 사랑이 전혀 다른 모양을 갖기 시작했다.
“아니, 우태환이 왜 여기에!”
“아직 퇴사 처리 전인데 상사 이름을 막 불러도 됩니까, 한 비서?”
그를 잊기 위해 떠난 여행의 옆자리에 그가 있었다.
“그나저나 한 비서, 신혼여행 중 아닙니까? 남편은 어디 가고 혼자입니까?”
“…”
모든 것을 갖고 있지만 깊은 외로움을 가진 남자 우태환과 어느새 그에게 특별해져 버린 한서연.
서로를 향한 오해와 엇갈림 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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