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소설 모음집 14> 색다른 읽기의 즐거움, 한국 근현대 소설.
[O형의 인간]
미국에서 일 년간 통계학을 연구하고 금의환향(錦衣還鄕)한 남편 오성근 씨의 위대한 업적을 찬양하고, 휘황찬란할 앞날의 위대한 출세를 축복해 주는 환영회날 밤, ‘나’는 십이 년간이나 고락을 같이해온 남편을 영원히 떠나기로 했다는 편지를 쓰는데...
[기아(棄兒)]
금년에 네 살 난 아들은 엄마에게 밥을 달라고 졸라댄다. 벌써 세 끼나 굶은 어미는 배가 고프다 고프다 못해서 이제는 배만 허부러 쥐고 걸으려면 다리가 부들부들한다. 보다 못한 아버지는 열렬한 인도주의자인 최순호의 집 앞에 아들을 버려 두고 도망치는데…
[꺼래이]
1934년 <신여성>에 발표된 백신애의 단편소설. ‘꺼래이’는 ‘고려’를 러시아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러시아인이 조선인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었다. 작가는 1927년 초가을 원산에서 배를 타고 웅기를 거쳐 블라디보스톡으로 밀항하다가 검거되어 한 달가량 고생을 하고 추방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식민지 조선을 떠나 소비에트 러시아로 방랑하는 꺼래이들의 고통과, 고통 받는 이들의 민족을 넘어선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노령근해]
1930년 <대중공론(大衆公論)>에 발표된 이효석의 단편소설. 마지막 항구를 떠나 연해주(沿海州)에 있는 소비에트 러시아로 향하는 국제여객선을 배경으로 하여 각양각색의 인생축도를 조명한다.
[단발]
애정의 거자(遽者)임을 자처하는 ‘연’은 어느 날 한 소녀와 천변(川邊)을 걸어가다가 음란한 충동에 못 이겨 그 소녀에게 대한 애욕을 지껄여 버리고 마는데...
[마약]
아편중독자 변 서방은 아편값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상인 진 서방에게 처를 팔아넘기는데…
[무서운 인상(印象)]
일정한 직업이 없는 ‘나’는 일거리를 찾아 여기저기 떠도는 신세이다. 작년 가을에 ‘나’는 어느 기차역에서 ‘콩쓸이’ 인부로 일하다가 이제껏 보지 못한 참혹한 광경을 목도하게 되는데…
[미스터 방]
1946년 <대조(大朝)> 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 광복 직후 보잘것없는 주인공이 미군정기 미군의 통역이 되면서 권세를 잡고, 일제강점기 호의호식(好衣好食)하던 친일파가 주인공에게 고개를 숙이고 청탁하는 혼란한 사회상황을 풍자한 작품이다.
[원고료 이백 원]
‘나’는 D신문에 장편소설을 연재하여 원고료 이백 원을 받는다. 난생처음 가져보는 거금으로 무엇을 할까. 우선 겨울이니 털외투나 하고, 목도리, 구두, 내 앞니가 너무 새가 넓으니 가늘게 금니나 하고, 가늘게 금반지나 하고, 시계나… 이렇게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남편은 그 돈으로 어려움에 처한 동지들을 돕는데 쓰자고 하여 나는 몹시 실망하는데…
[죄와 벌]
1959년 <자유문학>에 발표된 중편소설. 천주교 성직자가 세속적인 혈연관계와 고해성사의 존엄성 사이에서 내적 갈등과 고뇌를 체험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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