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 : 고전소설 · 산문 - 한국문학산책 35> 한국문학산책 35-고전소설.산문
사씨남정기
처첩 간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왕의 잘못을 고발하다!
《사씨남정기》는 사대부 가문의 본처 사 씨와 첩 교 씨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권선징악의 구조로 그린 작품이다. 당시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고 장희빈을 중전으로 삼은 역사적 사실과 닮아 있어, 숙종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양반 가정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사건을 통해 당파 싸움에 휘말리던 조선의 모습을 비판했다.
■ 줄거리
명나라의 금릉 순천부에 사는 유현은 자식이 없다가 늦어서야 아들 연수를 얻는다. 연수는 십오 세에 한림학사의 벼슬을 받았으나 나이가 너무 어려 십 년을 더 공부하고 나서 벼슬에 나가겠다고 한다. 황제는 특별히 오년의 시간을 주었고, 연수는 그 시기에 어질고 지혜로운 사 씨와 결혼을 한다.
유 한림과 사 씨 부부는 금슬이 좋았으나 유 한림의 나이가 삼십에 이르도록 자식을 낳지 못한다. 유 한림은 사 씨의 권유로 마지못해 첩인 교 씨를 맞아들이는데, 교 씨는 간악하고 질투심과 시기심이 많은 여자로, 겉으로는 처인 사 씨를 존경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증오한다.
교 씨는 아들을 낳자 정실부인 자리에 앉고 싶은 욕심에 계략을 꾸민다. 교 씨는 노래와 악기 연주로 유 한림을 유혹하는 한편, 동청이라는 자와 흉계를 꾸며 그와 함께 남몰래 방탕한 생활을 즐긴다. 그러면서 유 한림에게는 사 씨에 대한 온갖 나쁜 말을 전한다. 유 한림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교 씨가 마침내 자신의 아들인 장주까지 죽이고 그 죄를 사 씨한테 덮어씌우자 사 씨를 내쫓고 교 씨를 정실로 맞아들인다.
사 씨는 시부모의 묘가 있는 산에서 초가집을 얻어 살면서 그곳에서 남은 생을 보내려 한다. 그러나 교 씨는 동청과 다시 흉계를 꾸며, 냉진을 보내어 사 씨의 절개를 꺾으려 한다. 이 음모는 다행히 사 씨가 먼저 떠나는 바람에 실패한다. 교 씨는 유 한림이 자신의 죄를 알게 될 것이 두려워 간신 엄 승상을 통해 유 한림을 귀양 보낸다.
교 씨는 유 한림의 전 재산을 훔쳐서 동청의 부임지로 함께 가서 살고자 하는데, 도중에 황제의 은사령으로 집으로 돌아오던 유 한림과 마주친다. 동청은 유 한림이 돌아가면 자신이 무사하지 못할 것을 알고 관졸 수십 명을 뽑아 유 한림의 목을 베어 오면 천금의 상을 주겠노라 약속한다. 쫓기던 유 한림은 쪽배 한 척을 발견하여 가까스로 도망치는데, 그 배는 사 씨 부인이 꿈에서 시부의 말을 듣고 준비한 것이었다.
그 무렵 조정에서는 많은 비리를 저지른 엄 승상이 처형되고 동청과 냉진도 처단된다. 교 씨는 낙양으로 도망쳐 창루의 창기로 전락한다. 유 한림은 교 씨 때문에 잃어버린, 사 씨 부인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 인아를 찾고 예부상서로 복위되어 옛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고는 간악한 교 씨를 잡아들여 처형한다. 그리고 사 씨 부인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도와주었던 어진 임 씨를 첩으로 새로 들여 세 아들을 낳고, 정실인 사 씨와 더불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산다. 임 씨와 그의 아들 역시 사 씨와 유 한림을 모시며 평안한 세월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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