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차일드> <추천평>
김현영의 『러브 차일드』는 쓰레기에 의한(의료폐기물로 분류되는 낙태아들), 쓰레기를 위한(생애전환기 검사를 통해 폐기물로 처리되는 노인들), 쓰레기의(우리들 자신) 소설이다. 이 쓰레기는 매우 실제적인 동시에 비유적이며 현실적이면서 상징적이다. 그리하여 이것은 거대하고도 치밀한 쓰레기 탐사다. 이 소설은 쓰레기가 한 개인의 좌절된 욕망과 실패담을 유추하는 데서, 이제는 국가와 인류문명 전체의 허구를, 아울러 그 병증을 진단하고 폭로하는 묵시록적 예언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우울한 혁명의 전운이 감도는 이 종말론의 시대에 가까스로 우리에게 도착한 이 ‘두꺼운’ 텍스트 때문에 한동안 우리는 해석의 고통이라는 즐거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문학평론가 심진경
성장하지만 노화하진 않는다. 폐기물로 처해질 인간의 팔을 도려내도 그것은 신체 훼손이 아니라 재산 손실일 뿐이다. 소설 속 폐기물들은 장차 흡혈귀가 될 것이라고 예언받는다. 자라는 동안엔 부모의 피를, 늙어선 혈세를. 우리들은 인간이거나 혹은 아니거나, 둘 중 하나에 속해야 한다. 이보다 더 끔찍한 미래 사회가 있을까? 그동안 김현영은 ‘견딜 수 없는 빈 공간’을 이야기했다. 이제 김현영은 미래를 꽉 메운 과잉과 잉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히 말하건대, 한국문학에서 보지 못한 디스토피아에 대한 최고의 소설이다. 소설은 묻는다. 미래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는 그저 하나의 장면에 불과할 것인가? 라고.
-소설가 박성원
인간이 폐기물로 처리되는 미래, 죽음의 문턱에서 만난 두 친구!
<냉장고>의 작가 김현영이 선보이는 첫 장편소설『러브 차일드』. 젊음의 상처와 허무를 예리하게 포착하며 현대인의 존재방식에 대한 물음을 던진 소설집 <냉장고>로 호평을 받았던 작가가 이번에는 미래의 참혹한 인간 세계를 보여준다.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인 문장으로 처절한 미래 세계를 그리고 있다. 필요 없는 인간들을 폐기물로 처리하는 세계. 공무수행 완장과 헤드랜턴을 찬 인간들이 재활용 심사에서 탈락된 폐기물들을 실어 올린다. 그곳에서 늙은 수는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 진을 애타게 찾는다. 그리고 40년이 흘렀음에도 아직 아이의 모습 그대로인, 한쪽 팔을 잃은 진을 만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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