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어느 늦은 밤> 제2회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 수상자 유현산 신작 장편소설
기존의 장르문학이 가지고 있던 문법과 형식을 넘어 ‘새로운 소설’의 기획을 거침없이 실현하며 ‘정답을 구하지 않는 장르’, ‘열린 장르’를 지향하는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은 2010년 제2회를 맞아 첫 번째 수상작을 내게 된다. 바로 유현산 작가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편지』이다. 한국형 추리소설의 본격적인 탄생을 예감하게 하는 뛰어난 추리소설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유현산 작가는 시사주간지에서 11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고, 다양한 군상의 인간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인간과 사회의 불건강성을 추리라는 형식을 빌려 겉멋 없이, 자연스럽고 담백하게 풀어낸다.
이번에 출간된 유현산 작가의 새 장편소설 『1994년 어느 늦은 밤』은 영상언어로 옮겨도 될 정도로 선명하고도 정돈된 묘사와 서술, 치밀한 플롯,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시선을 바탕으로 한국의 1990년대를 수직으로 관통하며 보통 사람들의 세상에 편입되지 못한 채 그 분노를 극단적이고도 왜곡된 방식으로 표출해버렸던 한 범죄 집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그 집단에 온전하게 속하지도, 완벽하게 벗어나지도 못했던 인물 한동진을 1인칭 시점으로 내세워, 지워버릴 수 없지만 반드시 청산해야만 하는 과거를 하나씩 끄집어내며 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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