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비뚤어지다> 현실만큼 가혹한 ‘좀비의 시대’에
갇힌 아이들의 극한 생존기
『좀 비뚤어지다』는 가족과의 단절을 경험하거나 결심한 가출 청소년들이 의도치 않게 세상과 단절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등장인물들은 각각의 사정으로 머물 곳을 찾아 모여든 가출 청소년들. 가족을 버린 아이도, 버림받은 아이도 같은 크기의 상실감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모습이 눈물겹다.
이 소설은 인기 여배우 연해린이 약에 취한 채 자신의 빌라 옥상에서 추락해 좀비가 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바야흐로 시작된 ‘좀비 시대’로부터 약 6개월 후, 어른들은 모두 사라져버린 채 19금 구역에 외로이 살아남은 아이들은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기존의 좀비들은 물론 새로운 타입의 돌연변이 좀비 ‘핑크’들과 사투를 벌이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함께 지내던 친구들을 잃기도 하고,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기도 하며, 옆 동네에 살면서 가끔 마주치는 문어 패거리를 만나 경쟁하고 협력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좀비에게 물려도 끄떡없게 만들어준다는 마약 ‘플라이 하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아이들은 효과조차 미심쩍은 마약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는데…….
결국 어렵게 구한 ‘플라이 하이’를 복용하고 환각 상태에서 무의식 속에 잠자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본 미강은 그저 섭섭하게만 생각했던 엄마와 지안에 대한 기억을 새롭게 떠올리며 후회한다. 하지만 플라이 하이는 좀비에게 물린 대장과 분도의 목숨을 구해주지 못하고, 졸지에 셋만 남은 아이들은 서로를 보듬어가며 불안정하고 위험한 세상 속에서도 계속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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