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신드롬> 철저히 기획된 사건, 치밀하게 조작되고 은폐된 음모를 파헤친다!
“목격자는 왜 없을까요? 제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수없이 조사해봐서 아는데
현실의 범죄는 영화보다 어설프거든요. 분명 목격자가 있을 텐데…….”
영화 <추격자>, <파괴된 사나이> 그리고 드라마 <추적자> 등을 통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납치를 모티브로 한 하드보일드 추리스릴러인 『안젤라 신드롬』은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이른바 ‘돼지소녀’ 혜실이 납치되고, 돼지소녀 이모인 현심의 의뢰로 탐정에 가까운 흥신소 직원 하철이 ‘돼지소녀’가 납치된 시기와 장소, 가족과 친척들, 사건의 목격자들과 수사 관련자들, 복잡한 사건 경위와 수사 자료 등을 하나씩 추적하고 재구성해나가면서 돼지소녀 납치를 둘러싼 섬뜩하면서도 거대한 진실과 마주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국가도 엄청난 인력과 장비를 보유한 공공기관도 또는 그 누구도 보호해주거나 찾아줄 수 없는 잃어버린 자식에 대한 지극하고도 애절한 부성을 작가 이재찬만의 독특한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영복은 어디에도 전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디에도 전화를 받아줄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영복은 안젤라 신드롬이 아니었다. 정말로 딸을 만났고 딸을 찾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했던 것이다. 은심의 말대로 영복은 소심하고 약해서 도저히 홀로 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내는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고 1년이 지나자 세상은 더 이상 영복을 도와주지 않았다. 영복은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_본문 중에서
상당히 다양한 인물이 등장함에도 그 인물들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살아 있다는 점 또한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하철이라는 인물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짜여 있지만,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다. 또한 딸을 잃어버린 아버지 영복, 실종사건을 파헤치는 하철, 돼지소녀 실종사건의 핵심인물 두만에 대한 각각의 아픔과 상처가 드러나는 대목에서는 인간에 대한 작가의 지극한 관심과 넘치는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거부할 수 없는 매력‘들’로 인해 이 글을 읽는 독자는 독서의 쾌감을 100퍼센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발표할 이재찬 작가의 소설이 기대되는 이유다. ‘가능성 있는’ 또는 ‘이미 검증된’ 또 한 사람의 작가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