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우산> 억압적인 현실 상황 속에서 비인간화의 세계에 맞서
원초적인 삶의 진실을 추구해온 원로작가 김병총의 소설집
내가 언제 첫 작품집을 냈을까 하고 『불칼』의 내 연보를 뒤적거려 보았더니 그게 1978년 봄이었다.
평생을 전작 장편들과 연재소설에 시달리다 보니 중·단편을 쓸 시간이 없었다는 결론이다. 단편 「빨간우산」으로 <문학사상>에서 등단했으니 내 장기는 단편이 옳다. 당시에는 주옥같은 단편 몇 편으로 문학적 성과로 결판내겠다는 작정이었지만, 장편을 70여 권이나 썼으면서도 35년 동안 작품집 제2집을 내지 못한 건 어디까지나 물론 내 책임은 맞다.
결국 제2작품집 『황금우산』 역시 후배들의 닦달로 책을 내게 됐으니 그나마도 필자인 나로선 고맙고 반갑기 그지없다.
중·단편은 소설의 꽃이다. 그래서 첫 작품집을 낼 때처럼 여전히 가슴 설렌다. 중·단편소설이나 전작 장편이나 신문 혹은 잡지 연재로 읽는 독자들의 성분은 그 기호에 따름이 다름 아니다. 이 작품집이 내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작가 면모로 읽혀졌으면 한다. 그것은 35년 만에 내놓는 작품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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