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책 속의 주인공은 ‘나’, ‘그녀’, ‘j’ 따위의 특정 인물이 아니다. 작가의 글에 투영되는 잔상은 바로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이다. 자유를 바라고 애정을 갈구하는 씁쓸한 그들은 몽환적인 배경을 따라 결국은 그들이 바라는 바를 조금은 서글프게 이루어낸다.
자신의 글을 훔친다는 작가의 말마따나 짧은 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진 책의 조각들은 그 조각 하나하나가 비슷한 모습이다. 주인공은 ‘그’를 기다리는 어린왕자가 되었다가, 바람에 놓친 하얀 리본을 떠나보내는 소녀가 되었다가, 비 내린 후 눅눅한 거리를 걷는 시니컬한 ‘그녀’가 되기도 한다. 전혀 다른 존재처럼 보이는 그들은, 그러나 결국은 같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작가의 문장은 붉다. 작가가 사용하는 색채가 붉다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탐스러울 정도로 붉은 과실이 매달린 나무에 기대 맞이하는 아린 바람이 스쳐지나간다. 희미한 그리움을 담은 바람을 느끼다 보면 그녀의 글이 붉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무언가에 결핍을 느끼는 자들’의 이야기를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낸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는 모든 외로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의 글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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