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세화병원 이사장 차재경입니다.
8월 19일 오후 4시 병원은 붕괴됩니다.
어느 날 한 종합병원이 붕괴된다. 그런데, 붕괴가 일어나기 하루 전. 의문의 안내장이 여러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 바로 병원붕괴의 예고를 사전에 알리는 안내장. 발송인은 붕괴된 병원의 이사장이다. 붕괴된 건물 안에는 안내장을 받은 이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갇혀 있다. 안내장을 받고 붕괴된 건물에 초대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초대한 이사장. 그들이 각자의 이유와 사연을 품고 붕괴된 건물 안으로 향한다.
진실은 붕괴된 건물 안에 있다!!
소설 『붕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채롭다. 아내와 아들을 찾기위해 붕괴된 병원에 들어서는 편의점 주인 나정현,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철인3종 경기 선수 김슬기, 아들을 잃은 전직 권투선수 이대백, 공업사 사장 이무생, 건달 김달호와 그를 형님으로 모시는 윤삼식 등등. 이들 모두는 병원에 가족이 입원해 있거나, 지인의 죽음이 붕괴된 병원과 연관되어 있다. 과연 병원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병원에 들어선 그들이 보게 된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들과 괴물처럼 보이는 괴상한 형태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한 층 한 층 더 깊이 내려가면서 그들은 숨겨진 진실을 목도하게 되는데…
아무도 모르게 병원에서 벌어진 위험한 실험.
그리고 그 위험한 실험을 허락한 절박한 사연의 사람들.
『붕괴』는 대형 병원의 갑작스러운 붕괴와, 그 안에 갇힌 가족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한 각각의 사람들의 사투를 담고 있다. 재난물이라기보다는 우리 안의 악몽과 욕심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저자는 ‘엑토컬쳐’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해 인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도를 한다. 그리고, 남들에게는 보일 수 없는 인간의 심연을 붕괴된 건물과 대비하여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숨겨진 비밀은 각자의 사연만큼이나 끔찍하다. 저자 정명섭은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필체로 몰입도 있게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인간 내면의 공포와 고통을 그려낸 소설 『붕괴』는, 붕괴된 건물만큼이나 망가진 인간의 마음에 주목하고 있다. 인간의 깊고 어두운 심연과 마주하며 한 단계 한 단계 진실을 파헤쳐가는 주인공들과 동행하다 보면 독자들 역시 손에 땀을 쥐는 여정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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