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트 최후의 사건> 추리 소설 황금기의 문을 열다
"가장 뛰어난 추리 소설 중 하나"
- 애거사 크리스티
에드먼드 벤틀리의 『트렌트 최후의 사건』은 최초의 현대 추리 소설이자 추리 소설 황금기의 물꼬를 튼 작품이다. 추리 소설은 이때부터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트릭과 색다른 설정을 실험하게 되었는데, 애거사 크리스티, 존 딕슨 카, 엘러리 퀸 등 후대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사실 홈스가 활약하던 시대에 추리 소설은 엄격한 규칙을 따르고 있었다. 셜록 홈스의 성공으로 인해 많은 작가들이 탐정이 등장하는 범죄 소설을 썼지만 대부분 비슷한 설정과 인물들이 등장하여 변별성이 떨어졌다. 기묘한 사건이 발생하고, 대단한 능력을 가진 탐정은 수사를 통해 정보를 얻어 진실을 추적하며, 범인을 알아내 그를 단죄한다. 『트렌트 최후의 사건』도 흘깃 보기에는 당대에 유행했던 추리 소설들과 비슷한 작품처럼 보이지만, 곧바로 전형적인 추리 소설 작법을 해체하여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읽는 이를 놀라게 한다.
벤틀리는 『트렌트 최후의 사건』을 시리즈가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구상하였는데, 작품이 출간된 이후 주인공을 다시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후에 작가는 주인공이 다시 등장하는 장편 소설 한 권과 단편집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단편집에서 발췌한 「사회의 은인」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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