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영웅전설> 제8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상상력의 한계'가 어딘지 궁금하게 만드는 이 독특한 소설은, SF냄새를 물씬 풍기는 제목과는 달리 마치 지난 시대의 복고풍 코미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그것도 '블랙코미디'를.
도색잡지를 보다 들킨 '나'. 엄마를 불러오기는 죽기 보다 싫다(혹은 창피하다). '나'는 '슈퍼맨을 흉내내다 죽은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옥상에서 뛰어내리나, 그때 거짓말처럼 진짜 슈퍼맨이 나타나 그를 구하고 '나'는 그의 본부가 있는 미국으로 날아간다. 이같은 작가의 엉뚱한 상상력은 그러나, 당의정을 입힌 쓴 약처럼 그 속에 날카로움을 숨기고 있다. 웃기고 서글프고 끝내는 어떤 그리움을 품게 만드는 독특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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