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후회 없을 추.미.스 소설만 소개하는 SNS 채널 “책 끝을 접다”의 강력한 제안
사람을 보면 죽이고 싶은 강박을 느끼는 여자
올해 최고의 독일 미스터리 소설! -[라인네카 차이퉁]
치밀하고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수작. -마르셀 파이게
참신한 소재로 만든 새로운 심리 미스터리. -[코스모폴리탄]
38세의 평범한 유치원 교사 마리는 어느 날 아침, 같이 자고 있던 남자 친구 파트릭이 온몸이 피투성이인 채 죽어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칼로 수십 차례 난자당한 채 숨 쉬지 않는 연인을 목격하는 일은 어떤 연인에게든 극심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대체로는 최초의 목격이자 최초의 충격으로. 그러나 마리에게는 이 장면이 낯설지 않다. 오랫동안 살인 충동 강박을 앓았던 탓이고, 그 대상은 연인도 가족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자연히 용의자로 몰린 마리는 순순히 자백하고 정신병원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꺼림칙한 희미한 기억 속으로의 만만찮은탐사가 시작된다.
비프케 로렌츠 장편소설 『타인은 지옥이다』는 강박증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정교한 플롯, 탁월한 심리 묘사, 반전의 반전 등 정통적인 스릴러 기법으로 초반부터 독자를 휘어잡고 좀체로 놓아주지 않는다. 살인 강박은 작가 비프케 로렌츠의 경험이기도 하다. 작가 자신은 네 번이나 유산하는 아픔을 겪는 동안, 언니 프라우케 쇼네이만은 네 명 아이를 연이어 출산했고, 이후 로렌츠는 우울증을 앓는다. 영화관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문득 조카들을 죽이는 상상을 한 것이 강박증의 최초 경험이다. 타인과 함께 있을 때마다 지옥을 경험하게 되어 고립될 수밖에 없는주인공 마리의 심리는 작가 본인이 느꼈던 감정인 만큼 또렷이 묘사된다.
작가가 묘파하려는 주제는 ‘지옥’으로 묘사되는 타인의 강인함도 있지만, 결국 연약한 타인조차 ‘지옥’으로 느끼는 나약한 인간의 심리와 고통이기도 하다. 다만 평범하지 않은 사건을 통해성장하였으므로 더 이상 평범할 수 없는 마리가 보여 주는 태도, 즉 그토록 무른 인간성의 한계를 직시하고, 자신과 같은 인간인 타인에게 공감하고 연대하려는 의지가 독자에게 선사하는 깊은 감동이 『타인은 지옥이다』를 평범한 미스터리 소설 이상으로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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