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는 괜찮다> 젊은 날의 꿈들이 어둠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어둠 속에서, 가난한 집안과 무능한 애비를 원망하며 자식들은 거리를 헤맸었다. 부질없는 생각과 속절없이 흘린 눈물로 채워진 지난 삶이었다. 그 부질없는 인생길에 지숙과 병욱, 영환이 함께했고, 슬픔과 고단함도 함께해 주었다. 자식과 함께한 인생길에 시련과 고난이 있었다면 그게 어찌 만중에게만 일어나게 하였겠는가.
가난의 대물림은 막아주지 못했지만 아버지의 비열함은 잊은 지 오래되었다.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 선악 시비를 따져 무엇 하겠는가. 세월이 흐르면 아이가 어른이 되고 어른이 노인이 된다고 했다. 언젠가 자식도 애비 나이가 되면 아부지의 눈물을 이해할 날이 오지 않겠는가.
봉분 속 어머니가 만중을 맞이했다. 잔에 술을 채우지도 못한 채 무릎부터 꿇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씻을 수 없는 죄업을 쌓았다. 흐느낌은 통곡이 되어 산야를 메우고 바다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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