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다리는 교회> 정미는 하루종일 식탁 위에 엎드려 있다. 그녀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는 그녀 자신도 잘 모른다.
간혹 그녀 집 벨이 울리지만, 그녀는 그것이 알람인지 초인종인지도 구분하기가 어렵다.
어느날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누군가 벨을 누른다. 분명히 초인종이다. 하지만 정미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젊은이가 왜 자꾸만 무덤에 오는 것인가.”
한숨 쉬는 정미는 젊은 남자가 자신의 집 현관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본다.
집에 아무도 없었는데,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현관을 걸어 나간다. 정미는 밖의 음울한 공기 때문에 그를 붙들고 싶지만 움직일 수가 없다. 마치 자신이 지박령이라도 된 것처럼.
그러나 다음 순간, 그를 기다리거나 붙들 필요가 없게 되었다. 정미는 그가 유골함을 들고 들어오는 것을 목격한다.
그녀의 낡은 집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정미가 붙들고 싶어하는 남자는 누구이며, 하루종일 벨을 누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