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너> 자칫 사경을 헤매다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 수 있음에도, 어른은 아이의 번뇌에 그저 “어린애가 뭘 그렇게!” 하기 일쑤다. 의사라는 이조차 앵무새처럼 이상없음만 뇌까린다. 익힌 언어가 부족했던 어린 나는 억울했지만 ‘그래, 내가 별난가 보다.’ 하며 체념할 수밖에. 언젠가는 이 마음을 글로 써낼 수 있으리라. 부단히 끼적거리며 나이를 먹어 마침내 써낼 수 있게 되었을 때, 아아, 나는 이제 더 이상 어린 친구가 아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어린 시절의 나를 ‘너’라 부른다.
스무 살의 언어로 열 살을, 열두 살을, 열일곱 살을, 열아홉 살을 이야기했다. 굳이 어눌했던 시절의 부족한 언어를 차용하여 어수룩함을 재현하지 않았다. 박하가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로 해낸 작업이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 또는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글은 매우 흔하다. 하지만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회상이 아닌 문체로 대변하는 글은 의외로 흔치 않다. 과거의 나를 대신하여, 오늘의 내가 울고 화를 내고 그때의 심경을 또렷이 그려내기도 하고 중단했던 생각을 마저 이어서 한다. 막혔던 입과 갑갑했던 가슴에 십수 년이 지나 마침내 물꼬가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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