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축지> 바다를 메워 만든 땅, 매축지
60, 70년대를 살아가던 이들의 숨결과 음성이 선연하게 떠오른다!
모두가 굶주리고 가난했던 시절, 각양각색 이웃들과 살아가던 운명의 끈에 혼신의 온기를 주어 되살려낸 자전소설.
지금은 재개발이 한창이라 곧 있으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부산 매축지 마을. 도심 속 섬처럼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매축지, 그 위에서 유소년기를 치열하고 숨 가쁘게 살아냈던 작가의 이야기가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술지게미로 아침을 대신한 아이의 불콰한 얼굴빛이며, 모두가 달달 외워야 했던 국민교육헌장, 돈 없이 영화를 보기 위해 상영관 입구를 몰래 들어가려다가 잡히는 순간,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만들었던 지구본 제작 과정은 마치 바로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생생하고 자세하다.
가난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따뜻했던 그 시절을 지면 위에 고스란히 옮겨둔 이 소설은 한 개인의 역사를 넘어서, 그 시대를 함께했던 이들이 향유할 문학으로, 그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이들에겐 시절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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