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오사카에 내리던 봄비

그해, 오사카에 내리던 봄비 완결

<그해, 오사카에 내리던 봄비>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안 됐지만 난 자네와 혼인을 해야겠네."

보송보송 솜털도 가시지 않은 장다리꽃 여진 애기씨.
이 애기씨 뭘 자셨기에 이리도 장하게 크시고 강건하신가.
저는 양반이오, 나는 상인이라 법도가 그렇지 아니한데,
정신대 끌려갈 위기의 애기씨가
부리부리한 눈으로 혼인하자 하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애기씨는 애기씨인데
어찌하여 애기씨는 낯선 오사카에서 이리도 잘 사시는가.
강제 혼인이나 애기씨는 내 부인이오, 내 의무인데,
저 미싱 돌리는 것 좀 보소.
벌건 대낮에 장딴지 내놓고
사뿐사뿐 걸어가는 우리 애기씨.

빼앗긴 조국은 애처롭고, 받아줄 수 없는 사랑은 서글프니
애기씨, 나의 여진 애기씨,
이 오사카에 내리는 봄비는 내 사랑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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