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시티> 내가 음식물 재료나 몸 안의 세포가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카프카의 변신을 연상시키는 신예 작가 이은의 미스터리한 작품 세계
저자 이은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느끼고 상상했던 것들을 범상치 않은 시각에서 풀어냈다.
굉장히 짧은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스파게티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세포가 되기도 했다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바라다보기도 한다.‘스파게티’는 더 이상 요리에 쓸 수 없는 냉장고 구석에 싹이 난 양파를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 버리면서 인생의 주어진 시간이 지나기 전 의미 있는 일을 하길 바라는 기원에서 시작되었고,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손’은 가슴 아픈 사연들이 서로 만나서 치유되는 역사를, ‘시민 R’은 아무도 모르게 희생하는 몸속의 작은 세포들에 대한 감사를, ‘66’은 우리 주변의 유해한 것에 의해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쓰고자 했다. 그리고 표제작인 ‘홀리 시티’에는 저자의 오랜 꿈속 희망이 담겨 있다. ‘Password’에는 성서에서 답을 찾은 어느 교수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살인’에서는 번뇌에 빠진 교수의 절절한 심리가 묻어난다. ‘104’에서는 보편적일 수도 있는 한 여자의 삶이, ‘근원을 찾아서’와 ‘별’에도 인물들의 심리가 세밀하게 드러나고 있다. 더욱이 시나리오와 융합
한 형태의 ‘광화문’ 역시 급격하게 변하는 근현대사를 응축해서 담았다.
지금껏 이런 판타지 세계는 한 번도 없었다. 소설계의 ‘이상’을 꿈꾸는 이은의 ‘이상한’ 작품들이 이제부터 모든 상상력의 문을 두드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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