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전하 납시오>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천 년 전.
월(月)나라에서 살던 월궁항아(月宮姮娥)는 뭇 남자를 후린 죄로 옥황상제의 진노를 받는다. 하지만 옥황상제도 역시 늙었지만 남자인지라 절세가인인 그녀를 보고는 옥에 가둬 두꺼비로 만드는 대신 벌로 이승에 내려 보낸다. 그러나 월궁항아를 사랑했던 성주의 아들 휘(輝)와 궁수 예(羿)가 그녀 때문에 급기야 자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옥황상제는 두 사람을 가엾게 여겨 환생시켜 조선으로 보낸다.
환생한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사랑의 화살로 인해 벌어지는 유쾌한 코믹 로맨스.
현대까지 내려온 조선에 35대 임금으로 23살의 왕세자 이건이 즉위했다.
승정원에서는 앞으로 2달 후에 있을 주상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예의 선생을 물색하다 섹시한 외모의 27살 김소연과 평범한 외모의 유치원 선생인 30살 이항아를 선출해 올렸다.
•이건이 본 항아의 첫인상.
주상은 항아를 본 순간 초승달처럼 웃던 눈매가 다시 실눈으로 날카롭게 빛났다. 어디서 인물이라고 데려온 것이 흔한, 궁 밖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굴에 두꺼운 돋보기 같은 뿔테 안경의 여자라니. 하! 참, 기가차서 말이 안 나왔다.
얼굴이 예쁘지도 못한 것이 키도 난쟁이 똥자루 모양 작았다. 그렇다면 몸매의 볼륨이라도 있어야하는데 없었다. 얼굴은 돋보기 같이 두꺼운 안경이 반 이상을 차지해서 코가 어디에 붙었는지 입이 있는지 마음의 거울이라는 눈은 안경으로 가렸으니 전혀 볼 수 없었다.
•항아가 본 주상의 첫인상.
그녀는 조선의 젊은 임금을 가까이서 봤기에 설렘이 있었다. 살짝 고개를 수그리다가 잘난 주상을 훔쳐보고 싶은 욕심에 훔쳐보았다. 어찌나 멋지고 세련된 임금인지 모르겠다. 삼십의 나이에 가슴 설레게 만든 남자가 국왕이었다. 그녀는 그런 마음을 감추고 주상의 앞에 나서다 봉변을 당했다. 그는 수려한 외모와는 달리 체신을 지키지도 못하고 침까지 튀기며 사람을 면전에서 모욕 주었다. 사람을 외모로 폄하하는 임금이었다니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비틀, 휘청, 잠시 현기증이 나서 쓰러질 것 같았지만 강건하게 두 발에 힘을 주고 버텼다. 그리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슈트가 매우 잘 어울리는 주상을 올려다보았다. 이건과 시선이 딱 마주쳐 움찔 했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이건이 본 김소연의 첫인상.
소연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건은 하마터면 오! 하며 신음을 흘릴 뻔했다. 그가 보기에도 소연의 미색은 궁 안에서도 보기드믄 어여쁜 미색이었다. 주상은 우선 소연의 얼굴부터 살폈다. 서구적인 마스크와 시원하게 뻗은 키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도톰한 입술에서 가는 목으로 내려와 볼록한 가슴으로 내려왔다. 호! 가슴도 빵빵했다.
이건은 가슴이 풍만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다. 거기에 히프도 있어야 잠자릴 할 때 뼈와 뼈가 부딪치지 않고 매끄러운 잠자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임금이었다. 다시 시선이 그녀의 허리로 가더니 잘록한 허리에서 흡족해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 매우 만족한 나머지 입가에 미소가 줄줄 흘러넘치다 못해 터질 듯이 소연의 몸을 훑었다. 하얗고 긴 다리가 학의 다리와도 같이 길쭉하니 외모 상으론 자신의 이상형과 매우 흡사해 마음에 들었다.
‘괜찮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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