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폴리스> 역사와 철학을 종횡무진하며 직조해낸 현대의 우화
무게감 있는 서사를 관통하는 가장 젊은 문장
소설가 정유정으로부터 “독자를 끌고 가서 기어코 끝을 보게 만드는 이야기의 완력”을 보여준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2015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으로 등단한 홍준성의 두 번째 장편소설 《카르마 폴리스》가 밀리 오리지널을 통해 독자를 찾아간다. 전작 《열등의 계보》에서 어느 이름 모를 가문의 4대(代)에 걸친 연대기를 따라가며 한국 사회를 조명했던 홍준성은, 이번에는 가상의 도시 ‘비뫼시’를 통해 인간의 역사와 정신사를 재구성해냈다. ‘대홍수’라는 참혹한 재난 상황에서 고아원 일련번호였던 ‘42’로 불리게 된 소년을 둘러싼 세계가 어떻게 무너지고 재편되는지를 그려내는 이 소설은 인간 보편의 역사를 우화적으로 조명한다. 젊은 작가답지 않은 탄탄한 구성과 에너지 가득한 문장은 거대 서사를 거침없이 밀고 나가며 독자를 매료시킨다. 한편 철학과 역사, 종교와 예술을 넘나드는 작가의 방대한 지식 세계를 엿보는 것도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이다. 고전과 철학을 모티프로 하여 재해석하고 변용한 문장 사이를 거닐며 독자들은 색다른 지적 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카르마 폴리스》는 힘 있는 이야기를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단비 같은 작품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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