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컨설팅> <총잡이들>, <도서관 노마드>로 주목받은 은승완 작가의 장편소설. 아르코 문예창작기금을 받은 작품이며, 문학동네 소설상(2016년)과 세계문학상(2016년) 최종심까지 올랐던 소설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경제적 가치로 재단되는 냉혹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유효기간이 만료된 것처럼 보이는 '낭만'의 부활을 도모하는 21세기형 돈키호테들의 고군분투가 유머러스하면서도 애잔하게 펼쳐진다.
시나리오 작가로 실패한 윤석민은 습관처럼 익숙해진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랜 신념을 꺾고 취업을 결심한다. 그는 독특한 구인광고를 발견하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R컨설팅에 면접을 보러 가는데, 낭만을 팔아보려 한다는 사장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리기도 전에 즉석에서 채용이 결정된다.
낭만을 판다는 원대한 목표와는 달리 회사의 생존을 위해 부득불 불륜 알리바이를 짜주는 일이나 하던 그는 회의 중에 별 야심 없이 낭만엑스포에 대한 의견을 내는데, 낭만당 주창자인 사장이 거기 꽂혀버린다. 설마 했던 일은 점점 꼴을 갖추어가기 시작하는데… 그즈음 회사에 낯선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일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과연 R컨설팅의 멤버들은 무사히 낭만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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