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머니와 산다

나는 할머니와 산다

<나는 할머니와 산다> 내 머릿속에 할머니가 산다?
열여섯 소녀와 죽은 할머니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된다!

“엄마, 나도 좋아서 이러는 거 아니거든?
할머니, 제발 여기서 멈춰요!”

“발상이 매력적이고 흡인력도 뛰어나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이 없다.”
『나는 할머니와 산다』가 제3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유는 청소년 소설이 갖기 쉬운 어른 중심의 계몽적 사고를 탈피하고, 대상 독자가 청소년일 뿐 일반 소설과 대비해도 전혀 손색없는 본격 소설로서의 구성력과 표현력을 갖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심사 위원들이 심사평에서 “너무 잘 짜여 있는 것이 흠이라고 할 만큼 아주 잘 쓴 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나는 할머니와 산다』는 ‘청소년’이라는 특수성을 극복하고 소설의 보편성을 획득한 작품이다.
소설은 작가에 대한 정보 없이 읽는다면 열여섯 소녀가 쓴 작품이 아닌가 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사고방식, 말투, 행동 하나하나가 열여섯 소녀의 바로 그것이다. 작가 최민경은 철저히 열여섯 소녀가 되어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다루는 소설은 왜 반드시 좋은 부모와 교사 같은 만능 키를 가진 인생의 큰 스승이 해결의 길을 가르쳐주어야 하느냐는 심사 위원들의 답답함이 최민경의 소설 『나는 할머니와 산다』를 만나 비로소 해소된 것이다.
심사 위원들은 또한 할머니가 소녀의 머릿속에 들어온다는 빙의를 소재로 한 발상이 매력적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이 없이 흡인력이 뛰어나다고 평을 함으로써 『나는 할머니와 산다』가 내용과 형식, 표현과 구성에 있어 최고 영예인 ‘수상작’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데 동의했다.

바로 거기, 내 열여섯의 생이 저무는 곳에,
가로등이 깜빡거리며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제3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심사평
『나는 할머니와 산다』는 죽은 할머니가 귀신처럼 주인공의 머릿속에 붙어살며 발생하는 여러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우선 그 발상이 매력적이다. 흡입력도 뛰어나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이 없다. 흠이 있다면 너무 잘 짜여 있는 것이라 할 만큼 아주 잘 쓴 작품이다.
-심사위원:
김주연(문학평론가), 서영은(소설가), 이순원(소설가), 은희경(소설가), 경연(문학평론가), 원종찬(문학평론가), 안도현(시인)

●책 속에서
나는 이성적인 생각만 하기로 한다. 영혼이 어쩌고 하는 소리는 모두가 다 미신일 뿐이다. 21세기에 귀신 봤다는 사람 한 명도 못 만나 봤다. 나는 이불 속에서 눈을 똑바로 뜨고 내 앞의 어둠을 노려본다. 숨이 답답했지만 차마 이불은 못 걷겠다.

너무 놀라 심장이 배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간신히 정신을 추스르고 다시 한 번 살펴봐도 할머니다. 돌아가시기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내 책상 밑에 앉아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 나는 내 볼을 세게 꼬집어 본다. 아픈 거 보니 꿈은 아니다.

나처럼 치명적으로 반복해서 누군가로부터 거절을 당해 본 사람들은 다시는 거절당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기 마련이니까. 어쩌면 나는 엄마가 나를 버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엄마를 시험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난 아직도 사춘기인 걸까? 왜 자꾸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거지?

할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막상 결정을 내리자 마음이 한결 가볍다. 싸워야 한다면 싸우는 거다. 져도 좋다. 비겁하게 회피하는 것보다는 싸우다 지는 쪽이 훨씬 덜 쪽팔리는 거니까.

문득 고개를 돌려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다본다. 바로 거기, 내 열여섯의 생이 저무는 곳에, 가로등이 깜박거리며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나는 조심스레 앞으로 한 발을 내딛는다. 저 앞에는 또 다른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난 그날 이후 한 가지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모든 진실은 그것을 알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그 문을 열어 준다는 사실을 말이다.

●소설BLUE는 나무옆의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청소년문학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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