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방랑자> 감옥 담장 너머 자유인보다 더 자유로웠던 한 사형수 이야기
세상 가장 밑바닥에서 인간의 의지는 가장 위대하게 피어난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대럴 스탠딩은 간수들에게 위험한 자로 낙인찍혀 온몸을 옥죄는 구속복을 입게 된다. 끔찍한 고통을 견디기 위해, 그는 자기최면과 의지만으로 몸의 굴레를 벗어나 저 넓은 우주, 별들의 세계로 날아간다. 정신의 시간여행을 통해 수많은 전생을 경험하게 된 그는 서부개척시대의 미국으로, 조용한 아침의 땅 조선으로, 예수가 못 박히던 골고다 언덕으로, 까마득히 먼 선사 시대로 떠돌아다니는데…….
1915년에 발표된 잭 런던의 마지막 장편소설인 『별 방랑자』는 생사를 오가는 극한 환경 속에서 절정에 달하는 인간의 의지를 그리고 있다. 실제 20세기 초 미국에서 이루어진 '구속복' 고문을 차용하였다. 생생하고 강렬한 전생 이야기는 한 편 한 편이 조각조각 펼쳐지지만, 잭 런던은 이 파편들을 시와 같은 문체로 연결하여 인류문명의 기나긴 여정을 아름답게 담아낸다. 더불어 융과 프로이트의 무의식, 니체의 영원회귀, 다윈의 진화론,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에 크건 작건 영향을 받은 작가가 그려 보이는 이 작품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서양문명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텍스트이기도 하다.
죽음이 지닌 순수한 매력, 숨 가쁜 서스펜스, 음악과도 같은 서정적인 문체, 그리고 인간에 대한 심오한 연민을 담은 『별 방랑자』는 문학으로 이루어낸 위대한 업적이다. - 어빙 스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