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피>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순백의 피를 얻는 자, 온 천하를 다스리는 제왕이 되리라!
그래.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한 사내가 되더라도 나는 전설의 여인인 설아와 혼례를 치르고 말리라.
따끔거리는 양심이 다시는 비집고 나오지 못하게 강철로 꽉 눌러 버린 후 하람휘는 좌중을 휘익 둘러보았다.
“왕자마마! 마마의 독이 해독된 것은 분명히 설아의 피 덕분입니다. 헌데 그것을 어찌 공치사라 하시는지요?”
“공치사가 아니다? 내 분명히 말하건대, 10년 전, 민 장로 그대의 손녀로 인해 내 목숨을 연장하게 된 것은 사실이오. 허나! 이러한 모든 일이 되어진 데는 분명히 선대에 맺어진 약조 때문이었소. 그 약조를 후손인 민 장로 그대와 내가 서로 이행한 것뿐이오. 그러니 내가 그대들이 하는 말이 공치사라 아니할 수 있겠소?”
하람휘의 단호하면서도 논리 정연한 궤변에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이 되어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내가 만약 피를 제공하여 그대의 손녀딸이 살게 된다면 그대의 손녀를 살려준 생명의 은인은 바로 나요. 그런데도 내 귀중한 피의 값어치만큼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할 수 있겠소? 내가 원하는 대가는 딱 한가지뿐이오.
바로 그대의 손녀가 나와 혼례를 올리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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