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본 | 단종애사> 비운의 왕 단종이 태어나서 영월에서 사망할 때까지의 연대기소설(年代記小說).
이광수(李光洙)가 지은 역사소설로 1928년 11월 30일부터 1929년 12월 1일까지 ≪동아일보≫에 총 217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작가 이광수는 <작자의 말>(동아일보 1928.11.24.)에서 정사(正史)와 야사(野史)를 중심으로 작자의 환상을 빼고 사실 그대로 써서 실재 인물을 문학적으로 재현시키기에 애썼으며, 다른 소설보다 더 많은 정성과 경건한 마음으로 썼다고 말하고 있다.
<단종애사>는 단종의 탄생과 성삼문(成三問)·신숙주(申叔舟)에 대한 고명, 그리고 수양대군(首陽大君)과 권람(權擥)의 밀의(密議)의 고명편(顧命篇)과, 수양대군과 한명회(韓明澮)가 김종서(金宗瑞)와 안평대군(安平大君)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을 죽여 등극의 기반을 마련하는 실국편(失國篇), 정인지(鄭麟趾) 등이 단종의 선위를 전하여 세조가 등극하고 사육신이 죽음으로 충의를 바치는 충의편(忠義篇), 노산군(魯山君)이 영월에서 죽음을 당하는 혈루편(血淚篇)의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441년(세종 23) 7월 23일 진시(辰時) 경복궁 안에 있는 동궁이 거처하는 자선당(資善堂)에서 단종이 태어난다. 병약한 문종이 죽자 단종이 등극하지만 한명회의 계책대로 수양대군의 등극을 위한 정리 작업이 시작되어 김종서와 그 아들이 죽고, 단종을 옹위하는 수많은 사람이 죽음을 당하여 세조가 등극하고 단종은 상왕으로 남게 된다.
병자옥사가 있은 뒤 상왕은 노산군으로 강봉되고 곧 서인으로 폐출되었다가 영월로 귀양을 가게 된다. 도사 왕방연(王邦衍)이 한양을 떠나 청령포(淸?浦)에 단종을 가두고 떠나기 전날 “천만리 머나먼길에 고운님 여의옵고/이마음 둘데없어 냇가에 앉았으니/저물도 내안 같아야 울어밤길 예놋다.”라고 읊은 시조는 간장을 끊고도 남는다.
정축 10월 24일 왕방연이 사약을 가지고 왔으나 단종이 없어서 울고만 있는데, 유시(酉時)에 공생(貢生)이 활줄로 단종의 목을 매어 한 많은 숨을 거두게 된다.
공생은 문을 나가다 피를 토하여 죽고, 노산군의 시체는 금강에 띄운다. 밤에 영월의 호장(戶長) 엄흥도(嚴興道)가 몰래 시체를 건져 싸두었다가 관에 넣어 평토장(平土葬)을 하고 돌을 얹어 표를 하여둔다.
이 작품은 세종과 문종을 모시던 수구파와 세조를 옹위하던 개혁파 사이의 다툼에서 희생된 단종의 슬픈 생애를 예리한 필치로 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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