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의 임금님

심청이의 임금님 완결

<심청이의 임금님>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고전소설의 심청이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고 근림의 낚싯줄에 걸려 현대에 나타났다.

그는 그녀의 조선이란 말을 듣고 반짝 귀 기울였다가 말았다. 그녀가 말하는 조선은 북조선이다. 그럼 그렇지. 저것이 간첩임에 틀림없었다. 마침 국정원에서 조사를 한다고 하니까 믿겠지만 자신이 간첩이라고 대놓고 지목했는데 도망치지 않았다. 아. 이해되었다. 살짝 맛이 간 아이라서 지금 저가 간첩인지도 모른다. 픽, 실 웃음을 웃다가 정신이 돌아오면 그때서야 도망치려나.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를 보다가 심청의 치맛자락은 마른 것 같은데 아직 버선에선 마르지 않은 물이 질척하게 나오며 거실바닥을 물로 쓸고 다녀 기함했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깨끗한 거실에 어슴푸레 물기를 묻혀 깔끔한 근림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 뭐하는 거야? 서.”
그녀는 거실을 돌아다니다 벽면에 붙은 검은 그림을 보곤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한 것이 그림도 없이 온통 검은색이었고 반질거렸다. 그의 눈치를 살살 살피다 몰래 그림을 만지는데 그의 호통에 움찔했다.
“네?”
“당장 옷 벗어!”
하. 심청은 기가 막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저의 여자라고 다짜고짜로 옷부터 벗으라는 그가 얄궂었다. 남녀가 유별하거늘 만난 지 얼마 됐다고 옷부터 벗으라니, 훤칠하게 잘생겨 버럭 소리 질러도 용왕님을 대신해 마중 나와 참아주었다. 행여나 용왕님께서 배필로 내보냈는지는 만나면 물어보리라 또 참았다. 용궁에 도착하자마자 도망쳐도 봐주었더니 막무가내로 옷을 벗기다니. 그런 속물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는 두 손으로 볼록한 가슴을 X로 가리며 그를 노려보았다. 입술을 앙 다물고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도련님!”
그녀의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목청껏 소리 지르자 그는 심청의 목소리는 곱고 외모 또한 곱상해 돼지 목 따는 소리에 너무도 놀라 오줌을 찔끔 지릴 뻔했다. 곱상하고 맑은 목소리에서 저런 이상한 목소리가 나올 줄 전혀 상상치 못했다.
“어찌 아녀자에게 옷을 벗으라 하시옵니까? 멋진 도련님께서 절 버리고 도망쳤어도 믿었사온데 옷을 벗으라니요. 실망했사옵니다.”
“뭐?”
“목욕재계하고 벗겠사옵니다. 그런 줄 아시어요.”
자기는 호락호락한 여자가 아니란 것을 그에게 알리고 싶어 눈을 새치름 깔고 돌아섰다. 그러자 그는 그녀의 어이없는 짐작에 피식 웃었다. 자신을 향해 새치름 내리깔던 심청을 보곤 고것이 성깔이 보통 아니겠다고 짐작했다. 순진해서 만만히 봤는데 맹랑하며 성미가 있었다. 그는 소파에서 일어서선 티비 앞에 서있는 그녀에게 다가섰다. 그러며 검지로 그녀의 이마를 쿡 눌렀다.
“조그만 게 까져선. 생각을 해도 참.”
그는 어이없다고 피죽 웃으며 자신은 여자의 육체를 탐하는 저속한 남자가 아니란 것을 보여주려고 드레스 룸으로 들어섰다. 옷장 문을 열고 그녀가 입을 만한 옷을 찾았다. 아무리 찾아도 조막만 한 아이에게 맞을 옷이 눈에 띄지 않았다. 키도 작은 것에게 뭘 입혀야 좋을지 한참 옷을 뒤적였다. 그때 눈에 확 띄는 것이 있어 손에 들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하얀 와이셔츠였다. 그것을 입히면 아마도 무릎까지 내려갈 것 같았다. 드레스 룸에서 셔츠 하나를 꺼내 그녀 보란 듯이 앞에 냅다 집어 던졌다.
“야! 그걸로 갈아입어. 그리고 버선 벗어. 물 묻히고 돌아다니지 말고. 아줌마가 청소하고 갔는데 다시 더러워지잖아.”
그의 호통에 그녀가 찔끔했다. 아. 더러워져서 그런 거구나. 그제야 이해했다. 자신이 그를 오해했던 것이 미안해서 눈가가 발개졌다.
“그런 것이옵니까? 전 또,”
“쓸데없는 생각 집어치우고 여기서 살 거면 내 말 들어.”
“알았사옵니다. 그럼 어디서 갈아입으면 되옵니까?”
그는 그녀가 미안함을 덜려고 냉큼 애교 부리자 받아주지 않고 좀 전에 자신을 이상한 녀석으로 오해한 그녀에게 생각 없이 뱉었다.
“아무대서나 갈아입어. 누가 보냐?”
“도련님!”
심청이 표독스럽게 소리를 빽 지르자 근림이 놀랐다.
“저도 처녀이옵니다!”
조그만 것이 발끈 화를 냈다. 그는 그녀의 말이 맞아 손가락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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