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노래> 바꾸려는 자 ‘정조’와 지키려는 자 ‘노론’
사이에서 벌어지는 7일 동안의 궁중 암투기!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장엄하다는 을묘년(1795) 화성華城 행차를 앞두고 궁중은 두 쪽으로 갈라서게 된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묘를 참배하기 위해 화성 행차를 감행하겠다는 정조, 그에 반해 민심의 이반을 들어 화성 행차를 온 몸으로 막으려는 노론 사이에 갈등은 깊어간다. 그러나 화성 행차는 그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정작 속내는 양쪽 모두 다른 데 있다. 화성 행차를 통하여 실추된 왕권을 되찾으려는 정조 측과, 화성 행차를 막아내어 신권을 지키려는 노론이 정면으로 충돌케 된 것이다. 바꾸려는 군주 정조와 지키려는 노론 정파 사이에 벌어지는 7일 동안의 궁중 암투기를 정밀하게 집중적으로 그리고 있다. 화성 행차를 다짐하며 절규하는 정조의 생생한 육성은 사회 갈등이 적지 않은 지금의 시점에서도 그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미처 이루지 못한 채 스러져간 꿈, 농토마저 없는 가난한 백성들에게 장사라도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하여 자신의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리라. 국초 이래 시행되어온 지엄한 국법이라 할지라도 마땅히 바꾸어 금난전권을 폐지시키고 말리라. 종루 육의전과 노론 사이에 드러나지 않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내어 가련한 민생을 구하고, 육의전 상인들의 이윤을 보존해 주리라.’
정조 말년 육조의 정치 성향은 물론이고 33살의 젊은 정약용과 단원 김홍도,‘조선 제일의 검’백동수 등 낯익은 역사 인물들이 역동적이다. 또한 에필로그로 덧붙인 정조의 독살설과 더불어 정순왕후의 세도정치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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