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린 개혁> 연산군은 광인(狂人)이 아니라 정상인(精詳人)이었다.
이 소설은 당시 조선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어우동’ 성 스캔들에서부터 출발한다. 연산군은 즉위 3개월 후 우연히 생모의 비극을 알았지만 일체 내색 않고 복수의 명분을 찾기 위해 갑자사화(甲子士禍)까지 무려 10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참아왔다. 조선왕조를 연구한 博士 부부는 이 소설에서 연산군이 도쿠가와 이예야스(德川家康)처럼 발톱과 이빨을 꼭꼭 숨기고 뻐꾸기가 울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지극히 정상인(精詳人, 치밀하고 정이 많은 사람을 지칭)이었다고 조심스럽게 결론짓는다. 또한 이들 부부는 中宗 때의 조광조(趙光祖)가 기묘사화(己卯士禍)를 자초했다고 지적하면서, 당시 조선사회가 그토록 추구했던 성리학의 모순도 조목조목 꼬집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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