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질 무렵> 인고(忍苦)의 세월 속에서 이루어 진 영혼의 속삭임
이 소설의 스토리는 ‘1971년 어느 봄날 고2 남학생이 천주교 미션스쿨에 다니는 한 학년 아래 여고생과 운명적으로 마주치면서 본격 전개된다. 그는 숨쉬기 어려울 만큼 짝사랑 가슴앓이를 거듭하다가, 그해 2학기 초 그녀의 등교 길을 돌연 가로 막고 ‘대학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강제로 받아낸 후, 홀연히 사라진다. 대학생이 된 ‘박정호’는 설레는 가슴으로 그녀 졸업식장에 꽃다발을 사 들고 찾아가지만, ‘경숙’은 끝내 그곳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나중에 그녀의 졸업식 불참 사연을 전해 듣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충격과 함께 자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평생 독신으로 살아간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 사이 저명 작가 반열에 오른 ‘정호’는 희귀 불치병 말기 상태를 선고받고 투병생활 하던 중,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완성한 마지막 저서 <靈魂의 속삭임>과 유산 일부를 그녀에게 남기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단을 내린다. 2년 후, ‘경숙’은 속리산 법주사를 찾아 가 그의 영정 앞에서 ‘당신은 나를 울리는 남다른 재주가 있는 모양이라’며 복받쳐 오르는 설움을 억제하지 못한 나머지 끝내 통곡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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