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10분만> 푸른도서관 시리즈 74권. 2012년 제10회 푸른문학상에 단편청소년소설 「음성 메시지가 있습니다」가 당선되며 등단한 조규미의 첫 번째 청소년소설집이다. 푸른문학상 수상작을 비롯해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실린 이 소설집에는, 농담이나 장난처럼 사소하게 시작한 일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한 인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건의 피고자 혹은 유발자가 되어 자기편이라곤 찾을 수 없게 된 주인공들은 무모하고 겁 없는 10대의 혈기로 자기 무덤을 팠다는 비난을 당하는 처지다. 고통에도 크기가 있다면, 청소년기의 이런 고통은 어른들이 겪는 것에 비해 하찮게 여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체적·정신적 격랑 속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고통은 그 크기에 비해 체감 온도가 높아 쉽게 식지 않는다.
그리고 고통 속에 오래 머물러 있을수록, 자기 내면과 마주할 기회도 많아진다. 덕분에 <옥상에서 10분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억울하다고 여기는 사건 속에서 절대치의 고통을 겪으며,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고통은 외부적 환경이 아닌 ‘나’라는 세계였음을 서서히 깨닫고, 성숙의 길목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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