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와 철학자들 > 피츠제럴드의 첫 번째 작품집으로, 거칠지만 그래서 순수하고 견고하진 못하지만 활기와 패기가 넘쳤던 초창기 작품 여덟 편이 담겨 있다. 작품의 배경인 1920년대 미국은 제1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부와 자유의 충만함을 누렸지만, 동시에 허영과 이기주의, 고독과 상실감으로 피폐해졌던 시대이기도 하다. 당시의 젊은이들은 재즈 음악과 춤, 흥청망청한 파티와 자유연애에 빠졌고, 이 작품에는 젊음이 안고 있는 흥겨움과 슬픔이 듬뿍 녹아 있다.
‘말괄량이’로 대변되는 신여성상 플래퍼(flapper)는 피츠제럴드의 뮤즈이자 그의 문학의 핵심이다. 그녀는 자유분방하고 거침없으며 도발적이었고,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위치를 고민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등 파격적인 인물로서 그려진다. 그 외 다채로운 매력을 과시하는 당돌한 여성들의 에피소드는 작품을 한층 더 생기발랄하게 만든다. 이처럼 흥미진진하지만 때로는 삶과 운명에 대해 던지는 철학자의 질문처럼 진중한 면모도 보인다. 지위와 역할이 높아지는 여성, 장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껴안고 있는 남성들의 모습은 현대의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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