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봉별기, 실화, 동해, 환시기, 김유정 外>
* 한국인의 가슴속에 영원히 새겨질 고전들!
달시루 한국근대문학선 08-이상
이상은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가 발표한 연작시 〈오감도〉는 당대 문학계에 난해성과 전위성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현대인의 불안 의식, 자의식 등을 실험적 기법으로 형상화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그는 소설에서도 자의식 과잉, 자아 분열 등의 이상 심리를 투영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널리 알려진 고전들인 〈날개〉, 〈봉별기(逢別記)〉, 〈실화(失花)〉, 〈동해(童骸)〉, 〈환시기(幻視記)〉, 〈김유정(金裕貞)〉, 〈지도의 암실(地圖의 暗室)〉, 〈종생기(終生記)〉, 〈단발(斷髮)〉을 묶어서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작품의 최초 발표본과 작가 최후의 판본 등을 참고하여 원고의 정확성에 만전을 기하고자 했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낱말이나 구절 뒤에는 따로 풀이를 넣었다.
* 수록 작품 소개
〈날개〉는 모더니즘 문학을 추구했던 이상의 대표작이다. 아내에 의해 사육당하는 지식인의 자의식 과잉, 불안 의식, 자아 분열 등이 실험적 ․ 전위적 기법으로 구현된 작품이다.
〈봉별기(逢別記)〉는 이상의 자전적 체험이 담긴 소설이다. 첫 아내인 금홍과의 만남부터 이별까지를 그린 작품으로 비교적 담담한 필치로 기술하고 있다.
〈실화(失花)〉는 이상이 동경에서 쓴 작품으로 사후에 발표되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이 의식의 자유로운 흐름이라는 기법으로 써 내려간 작품이다. 특히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 구절들을 군데군데 인용해 기술한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같은 병을 앓던 김유정을 찾아간 장면이 못내 마음을 쓸쓸하게 한다.
〈동해(童骸)〉는 작가의 자의식이 뚜렷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여섯 단락으로 구성되었다. 이 작품은 작중 화자인 ‘나’의 자유로운 연상의 흐름을 통해, ‘나’와 ‘임’과 ‘윤’과의 사이에 얽힌 애정과 정조 문제 등을 보여준다. 작가는 칼의 이미지를 빌려 죽음의 충동을 암시하기도 한다.
〈환시기(幻視記)〉는 이상과 그가 운영한 카페의 여급, 문인 친구 사이에 있었던 실제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이라 해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당시 지식인의 심리, 특히 허위의식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사후에 발표되었다.
〈김유정(金裕貞)〉은 구인회 모임을 통해 친해진 소설가 김유정을 모델로 한 실명 소설이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폐결핵을 앓고 있던 김유정에게 이상은 동반 자살을 권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이 작품에도 김유정을 아끼는 마음이 엿보인다.
〈지도의 암실(地圖의 暗室)〉은 이상이 발표한 첫 번째 단편소설로 주인공인 ‘그’의 하루 동안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새벽 네 시에 잠에 들었다가 열 시에 기상한다. 그러고 나서 시가지를 걸어 다니며 끊임없이 관념에 빠진다. 소설은 서두에 ‘그’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되어 결말에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끝을 맺는 독특한 서사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내면 의식의 흐름을 탁월하게 묘사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이후 펼쳐질 이상 문학의 방향을 암시한다.
〈종생기(終生記)〉는 작가가 도쿄에 체류하면서 쓴 작품으로 사망 직후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면서 생을 마감하는 의미로 써 내려간 일종의 고백체 소설이다. 작중 화자인 ‘나(작가 이상)’와 자유분방한 소녀인 ‘정희’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과 배신이 주된 내용이지만, ‘나’의 심층 심리와 의식의 흐름에 관한 묘사가 오히려 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단발(斷髮)〉은 주인공인 ‘그’와 여학생 ‘선이’의 연애를 다룬 작품이다. 그는 선이에게 동반 자살을 제안하며 다가간다. 이에 선이는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자르며 맞선다. 두 사람의 연애는 그야말로 긴장감이 감돌 정도로 팽팽하게 전개된다. 이 작품에서 선이의 자발적 단발은 남성에게 맞서는 여성의 의지와 주체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작품은 사후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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