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붉갱이를 쫓는 바보 경성이의 상처와 치유>
폐지 줍는 정길은 바보 경성이의 노동을 착취하는 재미로 경성과의 인연을 맺는다. 저녁노을만 보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붉갱이를 외치며 끝없이 질주하는 바보 경성이는, 어릴 적 교통사고로 가족과 이별을 하게 된다. 그 사고현장에서 어린 경성이는 붉은 노을을 보았고 그 붉은 노을은 깊은 상처와 함께 경성이 가슴속에 새겨져 있다. 그런 경성이는 가족과 이별의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바보가 되고, 붉게 지는 저녁노을만 보면 붉갱이를 외치며 달려간다.
바보 경성이의 깊은 내면에서 고상하고 진실함을 발견한 정길은 그의 고달픔을 덜어 주기 위해 뜰채에 태양 쿠션을 넣고 태양을 잡은 것처럼 그 쿠션을 경성이 품에 안겨준다. 그것을 받아 쥔 경성은 아주 오랜만에 정길의 무릎 위에서 안식을 누리며 그의 모든 시름을 한순간에 녹여 내린다.
정길은 경성이를 보면서 자신이 잃어버린 아들을 그리워하게 되고 바보 경성이를 아들로 삼게 되는데… 그들이 진정한 아버지와 아들로 거듭나면서 서로가 상처 입었던 마음을 치유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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