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도들> 『토니와 수잔』의 작가 오스틴 라이트의 국내 두 번째 소개작
인간 욕망의 본질을 꿰뚫는 형이상학적 스릴러 『광신도들』
하버드 대학 졸업 후 작가, 문학평론가, 영문학과 교수로서 문학에 일생을 바친 작가 오스틴 라이트는 48세의 늦은 나이로 첫 소설을 발표했고, 사망하기 10년 전인 72세 때 『토니와 수잔』이라는 역작을 탄생시킨다. 독특한 액자 구성을 취하며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잘 묘사한 이 스릴러는 2016년 유명 패션디자이너이자 영화감독인 톰 포드의 두 번째 장편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로 제작되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제7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영화 개봉과 동시에 『토니와 수잔』을 출간했고, 당시 이동진 평론가와 김중혁 소설가의 극찬을 받으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광신도들』은 오스틴 라이트의 국내 두 번째 소개작으로, 흔히 ‘광신도’라 하면 떠올리게 되는 사이비 종교 신도들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만연한, 특정 대상을 맹신하고 추종하는 여러 형태의 광신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극한의 상황에서도 꿈틀거리는 인간 욕망의 본질을 꿰뚫는 형이상학적 스릴러이다.
과학사 교수로 평생 대학에서 강의하며 사이비와 유사 과학에 경종을 울린 해리 필드, 해리 필드 교수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교수 데이비드 레오, 강도에게 습격당한 후 자신이 재림한 신이었음을 깨달았다는 밀러, 밀러를 추종하며 살아가는 밀러 농장에서 남은 생애를 보내려고 딸을 납치한 올리버 퀸, 올리버 퀸이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닉 포스터, 해리의 과거 연인으로 지금은 심령술과 점성술을 신봉하는 레나 등 8명의 등장인물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이끄는데, 1인칭 현재 시점으로 서술하거나 3인칭 과거 시점에서 서사가 이어진다.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다각적 관점에서 바라본 각 장은 오스틴 라이트의 특기인 퍼즐 맞추기식으로 진행되어 몰입도를 높이고 재미를 배가한다. 『토니와 수잔』을 흥미롭게 읽었던 독자라면 그때의 전율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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