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 근미래, 북한이 붕괴한 한국에서 벌어지는 첩보 스릴러!
안전예방국 시리즈, <내부고발자>
북한 정권이 붕괴하고, 북한 인민이 몰려들며 혼란에 휩싸인 한국.
국제 사회와 구호 단체들의 외면, 혼란한 정세와 범람하는 북한제 무기들. 자동소총과 방탄복으로 무장한 카르텔들이 난립하고 옛 북한 지역에서 재배된 마약이 난립한다. 서울은 더이상 안전한 도시가 아니었다.
안전예방국.
그것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모토로 설립된 국가기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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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예방국 요원 진환은 강남에서 마약 카르텔을 소탕하던 도중 동료를 잃는다.
낙담한 진환을 달래기 위해 상부는 진환을 연구개발과로 보내어 새로운 요원을 육성하는 교관 활동을 맡게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진환이 마주해야 했던 일은 미성년자 아이들을 암살자로 키워내는 일이었다. 진환은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번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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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예방국 시리즈란?>
<안전예방국 시리즈>는 동일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여러 작가들이 각기 독립된 내용을 집필한 소설 프로젝트입니다. 세계관 외의 이야기 상의 연계성, 연속성은 없으므로 차례대로 열람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미리보기>
“아저씨가 왜, 뭔데 나 대신에 사과해요?”
진환은 지은을 흘긋 바라보았다. 생각해보니 만나서 처음으로 하는 대화였다. 진환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게 원래 어른이 하는 일이야. 애들 대신에 사과하는 거.”
“내 부모도 아니잖아요.”
“그래도 일단 내 지도 아래 있잖아. 네가 하는 일은 내 책임이기도 해.”
지은이 코웃음 쳤다.
“웃기지도 않아. 책임감 어쩌구 할 생각이면 괜한 소리 집어치워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한 가지 아는 건 있지. 이 사건에 관해서 보고서를 써야 한다는 거. 그러니까 빨리 자동차에 타.”
두 사람은 자동차에 탔다. 지은은 당돌하게도 뒷자리가 아니라 조수석에 탔다. 진환이 지적했다.
“거기 탈 거면 안전벨트 매.”
지은은 느릿느릿 안전벨트를 맸다. 잠시 후에 자동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학교를 벗어나자 창가에 팔을 괴고 턱을 기대던 지은이 문득 말했다.
“왜 싸웠는지 안 물어봐요?”
“별로 궁금하지 않아.”
이건 진심이었다. 남자애들을 두들겨 패줬다는 사실은 놀랍긴 했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건 지은이 제대로 싸움을 배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일을 망칠 수는 없었다. 사무 작업이 늘어나는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진환은 간신히 마음속에 있는 말을 짜내어서 한 번 정제한 다음 말했다.
“무언가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 법이야. 너는 그 점에서 실격이었어.”
처음에 지은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듯 했고, 계속 생각해보려고 하다가, 마침내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 애들 목을 꺾어버릴 수도 있었어요.”
힘을 잘 이용하면 여자라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진환이 운전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그 애들은 죽었겠지. 너는 살인범이 됐을 테고. 상황이 퇴학으로 끝나지 않았겠지.”
“학교 따위 그만둬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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