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찾아서> 강신성의 소설세계의 매력은 낭만적 열정과 좌절의 이원성이 구체적 현실을 끌어안고 있다는 데서 나온다. 평생 직업 외교관으로서 닦아온 꼼꼼한 관찰력과 현실 질서에 대한 통찰, 즉 ‘사실의 힘’이 그의 낭만적 열정을 감싸며 구체성의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낭만적 열정이 배후로 숨으면 세태소설로 나타나고, 전직 외교관으로서의 압도적 체험이 두드러질 때는 논픽션으로서의 특성을 갖기도 한다. 물론 낭만적 동경, 세태소설, 논픽션이라는 이 세 가지 특성은 서로 겹쳐 있어서 명확하게 나눌 수 없으며, 오히려 그것이 서로 뒤섞이며 적절하게 안배되었을 때, 문학적 긴장을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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