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동화전집> 대자연이 인간에게 들려주는
삶의 의미와 사랑의 진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의 선물 아름다운 메르헨
영원한 인류의 유산 [그림동화]
안데르센 동화, 이솝 이야기와 함께 [그림동화]는 메르헨문학의 3대 성전이라 불리고 있다. 동화의 고향인 독일은 말할 나위도 없고, 세계 여러나라 아이들에게도 환영을 받고 있다는 그 평판이 절대로 거짓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림동화]는, 안데르센 동화처럼 작자의 창작은 아니다. 형인 야콥 그림(1785~1863)과, 동생 빌헬름 그림(1786~1859)이 자기네 나라인 독일에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 형제는 보기 드물게 사이좋은 형제였다고 한다. 둘 다 학자였는데, 민화(民話)를 모으기로 결정을 하자, 힘을 합쳐 일에 착수했다. 그들 형제는 이 이야기들을 책 두 권으로 엮어서 제1권은 1812년에, 제2권은 그 3년 뒤인 1815년에 출판했다.
참된 동화야말로 모든 문학 종류 중에서도 인간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그림동화]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위대한 스승이 되어준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유럽의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국민의 요람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세계 인류 도덕의 원천을 퍼 올릴 수 있다.
재미와 교훈 우주의 법칙
한스는 [그림동화]의 큰 인물이며 세계 동화에서 보배 같은 인물이다. 한스라는 인물은 본디 대자연의 한 조각 같은 시정배나 농군이다. 이른바 성인군자는 아니므로 그 무지몽매함으로 인하여 때로는 그 행동이 남은 물론이고 하느님까지 속이는 일이 있다. 그 예는 [그림동화]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노름꾼 한스〉와 〈속 편한 사나이〉 두 편이다.
보통 [그림동화]라 하면 〈빨간 모자〉 〈신데렐라〉 〈백설공주〉 〈들장미 공주〉 〈헨젤과 그레텔〉이나 그 밖에 누구나 즐겁게 곧 떠올리는 작품이 얼마든지 있지만 〈노름꾼 한스〉나 〈속 편한 사나이〉를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속 편한 사나이〉의 주인공은 이를테면 밭에서 방금 뽑은 무같이 태어난 그대로의 알몸뚱이 인간이며, 옳고 그름의 차별도 무관심하고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은 모조리 남에게 주어버리지만 주는 돈에는 얼마든지 손을 내민다. 또 어린 양의 심장을 먹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성 베드로를 흉내 내어 죽은 사람을 살려내겠다고 했다가 성 베드로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결국은 천국에도 지옥에도 들어가지 못하다가 꾀를 써서 천국으로 숨어든다. 〈노름꾼 한스〉는 모처럼 들어간 천국에서 다시 인간세계로 떨어지는데, 죽은 뒤에 지옥에서도 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데서 인간다운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림동화]란 이런 책이다. 공평무사한 우주 법칙의 대변자라 할 수 있다.
만물에 대한 끝없는 사랑의 존엄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의 의미를 찾아내야만 한다. 삶의 의미는 성인에게는 물론이고, 어린아이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노인에게도 꼭 필요하다. 그 의미를 잃어버리면, 사람들은 살아갈 의지도 잃어버린다. 게다가 삶의 의미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저절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심리적 발달 과정을 차근차근 밟는 동안, 삶의 의미가 점점 형체를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린이의 인생을 살찌워 줄 만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어린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지성 발달을 돕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린아이들이 만나게 되는 고난을 가르쳐 주고, 그 고난을 해결하는 방법을 일러주며, 자신과 자신의 미래를 확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여야 한다.
메르헨은 언제나 정의를 동경하고 사악함을 철저하게 멸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것같이 보인다. 그렇지만 동화가 목표로 하는 것은 악인들이 무섭게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선인들이 최고의 보상을 받는 데에 있다. 요컨대 [그림동화]는 대자연의 법칙에 따라 옳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 선과 악의 차별을 가르치고 만물이 서로 돕는 여러 가지 생태를 보여준다. 또 그 바탕이 되는 초목에 대한 사랑 즉, 인간에 대한 사랑, 동무에 대한 사랑을 초월한 식물·무생물에 대한 끝없는 사랑의 존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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