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대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사라졌는가?> 이치은의 두 번째 소설 <유 대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사라졌는가?>가 산뜻한 장정과 새 판형으로 재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 롤플레잉게임, 온갖 공문서 양식으로 채워진 보고서 등 다양한 기법으로 소설의 장을 꾸며, 기존 소설 형식을 대담하게 파괴하고 새로운 소설 형식을 선보인다. 한 챕터가 끝나 다음 챕터로 넘어가면, 시점과 화자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치은 소설 작품들은 대체로 문학적 알레고리가 '센' 것으로 이름나지만, 이 작품만은 유독 소재-모티프 그 자체에 착목한 소설이다. 다시 말해, '유 대리가 어디에서, 어디로, 어떻게, 왜 사라졌는가?'를 다양한 글쓰기 형식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 정체성에 대한 물음, 견고한 커넥션-국가에 대한 한 개인의 대책 없는 저항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치은 작가는, 데뷔 후 5년 만에 침묵을 깨고, 두 번째 소설을 하드보일드 추리소설과 1인칭 총격 게임과 르포르타주 등으로 다양하게 직조된 장르소설을 선보이게 되는데, 이는 사뭇 놀라운 문학적 변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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