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지금부터 곧장 하나다 군의가 있는 곳으로 간다. 너도 따라와.” 그러고는 조금 사이를 두고 “부대장 명령으로 하나다를 총살하기로 했다. 단 이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긴장의 빛이 일순 타카기의 얼굴을 스쳤을 뿐, 이내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갔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것 같았다.
“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고 내 방으로 와.”
경례를 하고 물러가려고 하는 타카기의 뒷모습에 대고 우지는 뒤이어 다시 불렀다.
“――권총도 지참해. 그리고 신변용품 중 중요한 것들도 챙겨오고.”
타카기의 의심에 찬 시선이 그의 얼굴로 향했다. 우지는 시선을 외면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발을 끄는 듯한 걸음걸이로 타카기와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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